그런데 그것이 그다지 깊지 못하다..
웬만한 것에 대해서는 평균보다 잘하고, 평균보다 많이 아는 편인데..
그것이 조금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침묵하게 된다..
이런 것이 내 성향일까?
뭐든 하나만 잘 하면 성공한다는 이 시대..
나 같은 사람은 도태될 운명일까?
어디서 본 이야기인지 가물가물하지만 꾀많은 여우에 관한 우화가 생각난다..
무서운 동물이 오면 나무 위로 피한다는 원숭이를 놀리며, 맹수를 피하는 수많은 비법을 가진 것을 자랑한다..
이 떄 멀리서 사자가 다가오는 것을 본 원숭이, 잽싸게 나무 위로 피한다.
그리고 여우는 어떻게 피할 지 고민하다가 잡아먹혀버리고 만다.
...는 썰렁한 이야기.. -0-;;
종종 난 내가 그 여우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한 우물을 파기엔 재주가 너무 많은 여우..
혼자 서 있던 바닷가의 따뜻한 바람..
차가운 새벽공기를 밀치고 들어오던 산 속의 햇살..
이사간 집에 짐을 풀고 지친 몸을 처음 누일 때의 천정..
아니 내 방에 불을 끄고 어둠을 응시하고 있을 때에도 낯선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보니 모두 혼자 있을 때의 느낌이네요..
홀로 있다는 것은 낯선 것인가 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온전히 함께하지 못하기에 아직 세상이 낯설기만 합니다..
이 낯선 세상을 떠나는 날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정받고 싶은데요..
그것이 참 어렵습니다..